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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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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을 하며 쓴 시다. 시창작 수업때 시란 무엇인가만 가지고, 즉 시의 정의만 가지고 3개월은 공부한 것 같다. 공부한 후엔 머리만 멍해지고 오히려 시가 무엇인지 더 모를 일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시란 매우 커다란 문에 달린 작은 문고리 같은 것? 문고리를 열면 커다란 문이 열리고, 커다란 문이 열리면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강조했던 시정신이라는 것은 언어라는 고리를 통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분명 언어를 통함이지만 시는 언어를 뛰어넘는 그 어떤 감각을 선물한다. 한스 제들마이어가 마지막에 살아남을 예술은 문학이라고 얘기했듯이 언어의 위대함이 여기있다.
그런데 시의 감동과 소설의 감동은 다음과 같이 다르다. 시는 확장의 감동이고 소설은 축소의 감동이다. 또한 시의 감동은 독자의 몫이 크고, 소설의 감동은 작가의 몫이 크다. 소설의 감동은 대체로 작가가 만들어놓은 길에 놓여진 경우가 많다. 내가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곳으로 튈 지 모르는 언어의 감각에 있다. 내가 시와 더불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도 그 확장에 있다. 너저분한 일상을 발 밑에 두고, 나를 어느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상승. 결국 예술이라는 것이 그러한 것 아닌가
어머니의 손 등위엔 주름이 짙다.
흐려진 두 눈으로 해남 앞바다가 선했고,
어린 내 몸뚱이 곁으로 바다 바람을 몰고 다닌다.
새벽에 장에 나가선 사람들과 함께 돈을 벌고
일어난 머리맡에 동전 몇 푼으로 내 하루는 시작됐었다.
선한 어머니 이제 당신의 머리끝까지 해남 바다의 물이 차오고
바람 소리도 같이 묻힌다.
봄으로 이제 다시 무덤위에 꽃들이 한창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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